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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셔터 아일랜드

by 까또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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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정신병을 앓고 있는 중범죄자들이 구속된 감옥 섬 셔터 아일랜드는 탈출이 불가능한 곳이다. 탈출할 경우 두 가지 중의 하나를 맞이하게 된다. 첫째, 바닷물에 익사한다. 둘째, 총에 맞아 사살된다. 탈출 불가능의 섬에서 레이철 솔란도 라는 여성 수감자가 실종되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두 명의 연방 수사관 테디 대니얼스와 척 아울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배를 타고 그 섬에 현장 방문하게 된다.
테디는 사건을 조사하는 중에도 수시로 자신의 악몽 같은 트라우마를 떠올리는데, 하나는 나치 독일이 2차 대전 당시에 점령했던 다하우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비무장 상태였던 독일군 포로를 몰살한 일이고, 다른 하나는 방화범 앤드루 레이디스에게 자기 아내가 살해당한 일이다. 테디는 그 앤드루 레이디스도 이 섬에 수용되어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그와 이야기를 해볼 겸 수사에 자원하게 된다. 테디는 이 섬에는 공산주의자의 자금을 지원받는 자들의 정치적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확신한다. 그리고 실종된 레이철은 멀쩡히 살아서 돌아왔다. 그녀는 전남편과 테디를 혼동하고 테디에게 안겨서 흐느끼다가, 돌변하여 난폭하게 화를 낸다. 자신이 분명 남편을 죽이고 땅속에 묻었는데 당신은 누구냐는 것이다. 애초에 수사의 발단이 되었던 레이철의 실종조차 조작된 사건임을 알게 된다. 사실 이 섬은 정치적으로 위험한 인물들을 정신병자로 몰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전두엽 절제술(로보토미)을 강제 시술해 사실상의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리는 곳이었고, 테디는 자신도 이미 그들의 덫에 걸려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 이후 계속해서 진실을 추적한 끝에 동굴에서 전직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진짜 레이철 솔란도에게 이 섬에서 시행한다고 하는 뇌엽 절리 술을 듣게 된다. 시술 현장으로 지목된 낡은 등대 건물에서 테디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연구소장 존 코리와 만나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사실 그 흉악범 앤드루 레이디스는 바로 테디 자신이었다. 앤드루 레이디스는 아내를 권총으로 사살하고 그 후유증으로 조현병이 와서 이 섬에 수감된 환자이자 죄수였다. 앤드루의 아내는 심각한 정신이상 증세가 있었고, 주변에서도 이에 대해 계속 경고했으나 앤드루는 아내의 문제를 외면해 왔으며, 그가 기억하는 방화 사건도 사실은 아내가 정신 이상으로 인해 집에 불을 지른 사건이었다. 이후 호숫가에 집을 사서 이사를 하였고, 앤드루가 며칠 동안 출장을 간 사이에 그녀는 남편이 모르고 꺼내 둔 약통의 약을 다 먹어버리고 완전히 이성을 상실하여 세 자녀를 집 앞의 호수에 빠뜨려 익사시킨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 이 사실을 알게 된 앤드류는 분노와 슬픔에 사로잡혔다. 이때 아내가 자신을 해방시켜 달라는 요청을 하는 데 이에 아내를 권총으로 살해한다. 사실 그가 추적하던 방화범 앤드루 레이디스는 자신의 본명이었다. 또한 그의 파트너 척은 그를 치료하던 주치의 래스터 시한 박사였고 극 중에서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은 자신이 과거 저지른, 혹은 겪어야 했던 참혹한 결과를 정신적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테디가 만들어낸 환상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 환상에 맞춰서 연극을 해줬던 것이다. 소장인 존 코리는 정신병을 적절한 약물과 상담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으로 당시 만연하던 전두엽 절리 술에 대해서는 반대하던 입장이었다. 전직 참전용사 겸 수사관이었던 앤드루를 감싸주는 것도 한계에 달해 코리 박사는 최후의 수단으로 앤드루의 환상을 실현하게 해 줌으로써 그가 이를 극적으로 극복하고 현실을 인정하도록 일종의 사이코 드라마를 마련했던 것이다. 결국 앤드루 레이디스는 환상에서 깨어나 자신의 객관적 실체를 받아들이기에 이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앤드루가 자신의 환상에 빠져 처음 왔을 때와 같은 말을 하기 시작하자 소장도 어쩔 수 없이 좌절하고 끝내 앤드루에게 절제술을 시행하도록 합의하게 된다. 그런데 앤드루는 수술 도구를 가지고 오는 의사를 바라보며, 시한 박사에게 "괴물로 살 것인가, 선인으로 죽을 것인가?"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남기고 앤드루를 수술하기 위해 데리러 온 이들과 함께 자리를 떠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등대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앤드루가 스스로 뇌엽 절리 술을 선택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뇌엽 절리 술을 받은 환자는 감정을 잃고 매사에 무기력해지는 '좀비'가 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면 그의 이 행동은 아내를 방치하다 죽였다는 죄책감과 아내가 아이들을 죽였다는 슬픔을 가지고 평생 살아갈 자신이 없었기에 사실상 자살이나 마찬가지인 뇌엽 절리 술을 결심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아니면 아무리 진실을 깨우쳐도 매번 환상에 빠져 사는 상태로 원상 복귀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더는 폐를 끼치기 싫어 그런 결심을 했을 수도 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원작 소설 내용을 충실히 반영했지만 결말만큼은 분명히 다르다. 앤드루 레이디스가 스스로 뇌엽 절리 술을 받고 인격을 포기하기로 결심함으로써 소설과 마찬가지로 비극적인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등장인물로는 테디 다니엘스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척 아울 역의 마크 러팔로, 닥터 존 코리 역의 벤 킹슬리, 레이철 솔란도 역의 에밀리 모티머, 돌로 리스 샤넬 역의 미셸 윌리엄스, 닥터 제레미아 내링 역의 막스 폰 시도우, 조지 노이스 역의 재키 얼 헤일리 분이 열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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