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나는 왜 꿈을 꾸는가?

by 까또 2022. 11. 20.
반응형

 

꿈은 잠을 자는 수면 중에 뇌의 일부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기억이나 정보를 무작위로 자동 재생하는 것이다. 잠꼬대는 수면 중 뇌의 일부가 깨어있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사람이 잠을 자면 처음엔 NREM (Non-REM) 상태가 되어 총 네 단계를 순서대로 거쳤다가, 다시 역순으로 돌아온다. 1에서 4단계로 갔다가 다시 4에서 1단계로 돌아오는 식이다. 한 사이클에 드는 시간은 약 90분이다. 그 이후 REM (Rapid Eye Movement) 상태로 들어오게 되고, 이때부터 꿈을 꾸기 시작한다. 평균 1~2시간에 한 번의 꿈을 꾸는 셈이다. 무의식 영역 연구의 장을 넓힌 프로이트는 과거의 기억 같은 잠재적인 요소가 꿈에서 표출된다고 주장했으나, 현대의 꿈 연구에 따르면 꿈의 내용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주로 우리의 일상생활이다. 예컨대 독일의 실험에서 대상자에게 폭력, 모욕 등에 관한 영화를 보여준 후 꿈 내용을 조사한 결과, 초기 꿈의 1/3 정도가 영화 안의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있었다. 즉 깨어 있을 때 집중했거나 뇌리에 담았던 내용은 다른 기억보다 꿈에 나올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좀 더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각성 시에 의식적으로 회피하려 했던 '억압된 기억'은 다른 기억이나 경험보다 꿈에 등장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의도적으로 억제된 기억들이 꿈속에서 다시 등장한다'는 프로이트의 꿈 이론이 꿈의 메커니즘을 비교적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재평가도 있다. 실제로 특정한 사고나 행동을 회피하는 강박장애 환자들은 꿈속에서 그 사고나 행동을 경험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뇌에 저장된 기억 중에서 무작위로 불러온 영상이나 음성이 꿈의 내용이 되기 때문에 한 번도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은 보통 꿈에 등장하지 않는다. 실제로 꿈을 꿀 때 뇌의 상태를 검사하는 연구 결과, 뇌에서 상상력을 담당하는 부위는 다른 부위에 비해 그다지 활동적이지 않았다. 즉,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의 경우는 꿈에서 영상 정보를 재생할 수 없거나 비장애인의 꿈과는 판이한 장면이 꿈에서 재생될 것이다. 다만, 난생처음 보는 풍경을 본 것 같은 꿈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뇌에 저장된 여러 가지 정보가 섞여 재생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살면서 한 번도 볼 일이 없는 풍경으로 사막 한가운데에 서 있는 낡은 탑과 그 인근을 주행하는 경전철이 꿈에 나왔다면, 그것은 이전에 깨어 있는 동안에 본 '탑', '사막', '경전철'에 대한 시각 정보를 각각 따로 뇌에 접수하였다가, 꿈에서 한꺼번에 조합해서 재생한 것이다. 기억이란 그대로 사진 찍듯 저장되는 게 아니라, 대략적인 이미지로 저장되어 가공될 수 있다. 기억은 인상적인 것만 기억되고, 빈 공간은 모자이크처럼 상상으로 채워 넣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프로이트는 자신의 저서 '꿈의 해석'에서 꿈의 분석을 정신분석의 초석으로 삼았다. 프로이트는 꿈의 심상들을 무의식적이고 억압된 강한 욕망의 상징적 표현으로 간주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꿈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현재 내용으로부터 잠재 내용으로 거꾸로 되짚어가야 한다. 정신분석가에서 환자의 꿈은 그 환자의 무의식적 욕망, 그 욕망에 동반되는 공포, 그리고 그렇게 초래된 욕망과 공포 사이의 심적 갈등을 처리하기 위해 환자가 사용하는 특징적인 방어들을 드러낸다. 꿈의 해석에 관한 프로이트의 이론은 꿈 상징을 인간 심리에 관한 그의 이론에 관련지어 설명하였다. 꿈의 심리학적 중요성을 프로이트가 강조한 덕분에 꿈의 내용에 대한 현대적 탐색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꿈의 해석에 대한 접근은 꿈이 개인이나 사회에 진정으로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믿음이 있다. 생물학에 바탕을 둔 이론들은 이런 관점에 이의를 제기한다. 뇌간에서 신호들이 발생하여 전뇌와 피질의 연합 영역들을 자극함으로써 우선적인 기억과 꿈꾸는 사람의 과거 경험과의 연결을 생성한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이처럼 무작위적인 전기적 신호들의 격발에는 아무런 논리적 연결이나 내재적 의미, 그리고 일관된 패턴이 없다. 하지만 꿈에 관한 현대의 연구들은 꿈의 내용이 무선 신호들에서 나온다는 견해와 상충한다. 실제로 신경학적 증거들에 따르면, 꿈은 백일몽과 정신 파리와 같이 깨어서 하는 경험 도중 활동하는 것과 동일한 기본적 처리에서 출현한다. 뇌 영상 연구들은 특정 유형의 기억 획득에 결정적인 뇌 구조인 해마가 렘수면 도중 활성화된다는 것을 밝혔다. 정서적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구조, 즉 편도체 역시 렘수면 도중 활성화된다. 이처럼 꿈의 생리적 양상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는 수면의 기능들 가운데 하나가 개인의 지난 며칠 간의 최근 경험을 그 목표, 욕구, 문제들과 함께 끌어내는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꿈의 줄거리에는 개인의 생활 중에서 렘수면 도중 가장 두드러진 최근의 조각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내고자 하는 뇌의 의도가 반영된다. 그러나 깨어있을 때의 생활사를 꿈이 그대로 복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꿈의 내용은 기억의 조각난 양상에서 흔히 출현한다. 꿈은 흔히 전날의 기억 요소를 보여준다. 꿈은 또한 꿈 지연 효과를 보여주는데, 2일이나 4일 전보다는 5일이나 7일 전의 기억 효소가 꿈에 포함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러한 꿈 지연은 렘수면이 새로운 기억의 응고화에서 수행하는 역할의 또 다른 결과인 것으로 짐작된다. 꿈을 꾸고 있는 동안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음을 자각할 수 있을까? 연구자들은 꿈꾸는 중임을 의식적으로 자각하는 것이 통상적인 연습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사람이 연습을 통해 자각성 꿈꾸기 상태로 들어가 자기의 꿈을 통제함으로써, 자신의 개인적 목표에 따라 꿈을 이끌어가고 꿈의 결과가 현재의 필요에 부합되게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연구자들은 자각성 꿈꾸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뇌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반응형

'심리학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란  (0) 2022.11.29
프로이트의 성격 발달단계  (0) 2022.11.21
사람은 왜 잠을 자는가?  (0) 2022.11.20
뇌엽 절단 수술의 역사  (0) 2022.11.19
인간은 진짜 뇌를 10%만 사용할까?  (0) 2022.11.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