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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가스라이팅과 세뇌의 차이

by 까또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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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라이팅(gaslighting) 또는 가스등(gaslight)은 심리적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패트릭 해밀턴(Patrick Hamilton)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1944년 미국의 영화 〈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한 말이다.  사랑이 아니다'의 작가이자 미국 정신분석 심리치료사인 로빈스 턴은 영화 가스등(Gaslight)의 제목을 인용해 가스 라이팅(Gaslight Effect)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이 온갖 속임수와 거짓말로 멀쩡한 아내를 정신병자로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희미하게 해 놓고 아내가 어둡다고 할 때마다 "당신이 잘못 본 것" "왜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라고 계속 핀잔을 준다. 또 주변 환경과 소리까지 교묘히 조작해서 현실감을 잃게 하고 갈수록 자신을 스스로 믿지 못하고 자책하며 가해자에게 의지하게 만든다. 가스 라이팅이라는 용어는 여기에서 만들어졌다. 이런 행위를 하는 자는 '가스라이터'라고 한다.


가스 라이팅은 정신적 학대의 일종으로, 가정, 학교, 군대, 직장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주로 발생한다. 가스 라이팅 가해자는 상황 조작을 통해 상대방의 자아를 흔들어서 자기 영향력을 증폭시켜 상대방을 자유자재로 다루거나 그 사람이 가진 재산 등을 편취한다. 가스 라이팅 피해자는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잃어가게 되고 결국에는 자존감을 잃는다. 가해자들은 상대방의 공감 능력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통제한다. 이런 심리적 기술을 이론화한 로빈스 턴은 미국에서 20여 년간 심리상담가, 교사, 우드 헐리 더 십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상담을 진행해온 리더십 강사 및 상담가였다. 주로 친밀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나 이러한 관계는 수평적이기보다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나타난다. 관심과 간섭의 경계에 있는 경우도 많아 법적 처벌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세뇌는 국가와 상황에 따라 다른 용어로 마인드 컨트롤, 생각 개조 또는 재교육이라고도 한다. 세뇌는 특정한 심리적 기술에 의하여 인간의 마음을 바꾸거나 조종하는 것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세뇌는 피 세뇌자가 원하지 않는 생각 또는 사상을 피 세뇌자에게 주입시키거나, 피 세뇌자의 행동, 가치관, 믿음 등을 바꾸기 위하여 피 세뇌자의 비판적이거나 독립적인 사고력을 약화하는 것이다. 

세뇌의 기본적인 개념은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포로들을 효과적으로 포섭하고 그들의 사고관을 개조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심리학자인 마거릿 싱어(Margaret Singer), 필립 짐바르도와 반 컬트 주의에 있는 일부 사람들은 어떻게 사람들이 신흥 종교 및 신흥 단체로 사람들이 전향 및 개종하게 되는지를 설명하기 위하여 세뇌의 개념을 받아들였다. 세뇌는 본래 마오쩌둥 시기의 중국 정부가 반동주의자들을 '올바른 사상'을 가지고 새로운 신중국의 사회체계에 편입할 수 있도록 그들을 개조하기 위하여 펼친 강제적 설득 행위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이 단어 자체의 유래는 도교의 용어에서 변형된 단어이다. 도교의 전통에서는 제례를 행하거나 신성한 장소에 진입하기 전에 '마음을 씻는다'는 뜻으로 세심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뇌를 씻는다는 세뇌로 변형한 것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는 영어로 세뇌를 뜻하는 브레인 워싱(Brain Washing)이라는 단어가 최초로 공개적으로 사용된 것을 1950년 9월 24일 발행된 마이애미 뉴스 신문에서 기자인 에드워드 헌터가 기고한 글을 그 최초로 기록하고 있다. 그 글을 기고한 에드워드 헌터는 노골적인 반공산 주의자였을 뿐만 아니라, 기자로 위장한 CIA 요원으로 의심받는 인물이었다. 에드워드 헌터와 그 외 일부 인물들은 한국전쟁 당시 일부 미국인 전쟁포로들이 왜 중국인 간수들과 협력하거나 그중 일부는 심지어 중국 편으로 전향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하여 중국어인 씨나오를 사용 했다.

상대를 세뇌하기 위해서는 첫째, 상대를 철저하게 지배하고 상대로부터 자유를 뺏고 생리적 욕구에 이르기까지 엄격히 관리함으로써 상대에게 무력감을 준다. 상대에게는 무엇 때문에 고발당했는가를 알리지 않고 더욱 고백을 강요하는 것 같은 방법으로 상대를 불안정한 심리적 상태까지 몰아넣는다. 또 상대를 외부로부터 격리하여 고독, 고립의 상태로 묶어 놓는다. 그리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여러 가지 고문이 가해진다. 예를 들면 세워 둔 채로 반나절 이상이나 질문을 당하고 녹초가 된 다음에 잠시 자는 것이 허락되나 곧 또다시 두들겨 깨워서 질문을 하는 방법 등으로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주어 극한까지 치닫게 만든다. 자존심과 주체성은 파괴되고 가련해질 만큼 굴욕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질문자 자신이 그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는 것같이 보이기 때문에 어떠한 변명도 쓸데없으리라는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착란된 상태에서 고백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사상이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상과 같은 세뇌 과정이 지나게 되면 특별한 사람이나 정신질환의 사람을 제외한 보통 사람의 거의 전부가 세뇌되어 버린다고 한다. 세뇌의 효과는 그것이 행하여진 사회에 머물러 있는 한 그 효과를 강화하는 환경적 자극이 되풀이됨으로써 효과가 지속되지만, 포로가 되어서 세뇌받은 사람이 본국에 돌아간 경우 얼마 후에는 고백과 개조된 사상을 부인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세뇌에 의한 사상 개조에는 그것에 필요로 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서 효과는 반드시 지속적이 아니고 또한 광범위한 사람에게 미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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